멀티캠퍼스 4차 산업 선도인력 양성과정 면접 후기

2019년 03월 06일

온오프믹스라는 어플에서 삼성멀티캠퍼스 교육을 알게 되어서 신청하고 면접을 보고 왔다.

과정에 대한 소개는 멀티캠퍼스 홈페이지(www.multicampus.co.kr)에 자세히 나와있다.

일단 이 교육이 가장 솔깃했던 점은 공짜, 라는 점. 나 같은 비전공자가 개발에 대해 배우려고 했을 때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개 있는데,

돈을 거의 안들이는 법 / 돈을 조금 들이는 법 / 돈을 많이 들이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.

첫 번째는, 위와 같은 국가에서 비용 지원이 되는 교육이다. 그렇지만 일반 사설 학원 같은 곳에서 하는 국비교육은 질이 별로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들었고(물론 열심히 잘 알아보고 커리큘럼 괜찮은 곳을 선택하면 괜찮은 학원에 다닐 수 있지만, 아닐 가능성도 꽤 있다는 것)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SI 알선을 많이 한다고 했다.

두 번째 돈을 조금 들이는 법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우는 것. Udemy, Udacity, Cousera 등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. 돈 내고 다니는 학원에 비하면 정말 정말 저렴한데다, 선택권이 아주 많아서 내가 듣고 싶은걸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점도 좋다. (물론 영어 강의가 대다수지만, 그건 개발자가 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.) 그리고 온라인으로는 freeCodeCamp, Kahn Academy, 유튜브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아주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.

세 번째는 돈을 많이 들이는 법, 부트캠프. 이곳 저곳 알아보니 대부분 한 달에 90만원 이상 돈을 내야 했다. 대부분 6개월 내외 코스인데, 그러다 보면 총 금액이 적게 잡아도 600만원 이상 나온다. (pre course말고, 취업 연계까지 되는 과정) 물론 집중적으로 모여서 공부하는 것이니 혼자할 때처럼 나태해지는 걸 방지할 수 있고,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며 더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받으며 배울 수도 있고,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수 있으니 장점이 많다. 그렇지만 나한테는 좀 부담스러운 금액이어서, 첫 번째나 두 번째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.

삼성멀티캠퍼스 교육을 봤을 때, 첫 번째 방법의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 리스크는 줄였다고 생각했다. 왜냐하면 어쨌든 삼성의 교육기관이니까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할 거라 믿었고 커리큘럼도 괜찮아 보였기 때문이다. 그리고 공짜고! 그래서 <Open API를 활용한 빅데이터 전처리 시각화>과정을 신청했다. 일단 정보보안이랑 IoT보단 빅데이터 쪽을 듣고 싶었는데, Open API 과정에 프론트, 백엔드 쪽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선택했다. 딥러닝도 좋을 것 같았지만 내가 현재 배우고 있는 프론트쪽이랑 더 연계할 수 있는 과정을 듣고 싶었다.

간단하게 지원동기를 작성한 폼을 제출하니 면접 메일을 받을 수 있었고 역삼역에 있는 멀티캠퍼스 건물(멀티스퀘어)에서 면접을 봤다. 메일에 정장을 입고 오라고 해서,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가보니 다른 지원자분들도 다 정장을 칼같이 입고 오셔서 거의 취업면접 분위기였다. 담당자님이 호명한 순대로 들어갔는데, 지원자가 여럿 같이 들어가고, 면접관님은(실제 질문하시는 분) 한 분이셨다.

생각나는 면접 질문은 다음과 같다.

  1. 자기 소개 및 지원 경로
  2. 지원 동기 및 가고 싶은 회사
  3. 이 교육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어서 지원했고, 그것을 배워서 어떤 회사에 어떤 직무로 취업하고 싶은지
  4. 장점과 단점
  5. 협업 능력
  6. 교육과정에서 프로젝트를 하며 자신과 정말 안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는데, 그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
  7. 사는 지역
  8. 출석률 관련 참고 질문

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편안하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. 그렇지만 일단 복장이 정장이고 면접관님과 좀 떨어진 거리에 일렬로 앉아있자니 환경 자체가 형식적인 느낌이라 그런지 풀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. 면접 질문 자체도 기술에 관련된 건 하나도 없었고, 대신 면접 후 간단한 필기시험을 봤는데 정말 기초적인 내용이긴 했다. 그렇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찍을 수밖에 없었다…! 예를 들어 질문: R에 대하여 틀린 것을 고르시오, 보기: 대소문자를 구분한다. 이런 식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그것을 공부해봤으면 알 만한 내용이지만, R을 전혀 안 접해본 사람은 모르는 내용.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와서 아는 건 굉장히 쉽게 풀고 모르는 건 다 찍었다. 필기시험은 참고용이라고 하니, 그냥 마음 편하게 봤다.